2021년 7월 CLI Perspectives에서는 몰입 프로그램 수강생 Isabel Floyd가 상하이의 고층 빌딩에서 중국 구이린의 편안한 삶으로 이어지는 배움의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산과 미펀 이야기
이사벨 플로이드(Isabel Floyd), CLI 이머전 프로그램 수강생
저는 느린 기차를 타고 구이린에 갔습니다. 사실은 고속열차였지만, 비행기로 2시간이면 갈 거리를 상하이에서 기차로 8시간이나 가자니 훨씬 느리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8시간의 기차 여행 덕분에 생각할 시간이 넉넉했습니다.
팬데믹 한가운데 미국에서 상하이로 건너와 새 직장을 잡고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기까지, 지난 1년간 얼마나 멀리 왔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얼마나 먼지, 중국어로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직 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도 생각했고요. 구이린에서 보낼 한 달이 어떨지도 궁금했습니다. 무엇보다,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다니 나는 참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도시의 첫인상
마침내 기차가 도착하자, 역에서 CLI 팻말을 든 친절한 기사님이 저를 맞아 주셨습니다. 6월의 더운 날이라 시원한 차에 올라타니 정말 고마웠어요.
홈스테이 집으로 가는 동안 창밖으로 도시를 구경했습니다. 구이린은 제가 본 어느 곳과도 달랐어요. 도시 곳곳에 불쑥 솟은 나무 덮인 작은 산들을 따라 도시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홈스테이에 도착하자 호스트 가족의 할머니인 라오라오가 따뜻하게 맞아 주시며 자리 잡는 것을 도와주셨어요. 구이린에서 지내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라오라오의 요리와 그 집의 따뜻한 가족 분위기는 구이린 생활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가 되었어요. 저는 많은 밤을 부엌 식탁에서 라오라오의 도움을 받아 숙제를 하거나, 라오라오의 손녀 둬둬와 노래를 부르며 보냈어요.

미펀과 함께라면 일상이 더 즐겁다
저는 금방 편안한 일상에 자리 잡았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홈스테이 바로 근처에 있는 촨산(Chuan Shan)까지 달려갔어요. 가파른 언덕을 올라 숨이 멎을 듯한 도시 전경을 몇 분간 감상했고, 하이킹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현지 주민들과 중국어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홈스테이로 돌아가 샤워를 한 뒤에는 동네 구이린 미펀 가게로 향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금방 제 얼굴을 알아보셔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er liang 분량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국수에 감칠맛 나는 lushui를 끼얹고, 바삭한 튀긴 견과류와 육즙이 풍부한 고기 몇 점을 올려 주셨습니다. 한 그릇에 단돈 5 kuai 5 mao라서, 맛있는 데다 가격까지 착한, 제 일상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CLI에서의 언어·문화 몰입 학습
그다음에는 헬로바이크 공유 전동 스쿠터를 타고 수업을 들으러 CLI로 달려갔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교실인 윈난 교실에서 쉬거나 숙제를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루 4시간의 일대일 수업에서 선생님들은 다양한 종류의 활동이 균형을 이루도록 신경 써 주셨습니다. 제 목표는 구이린에서 보내는 한 달 동안 HSK 3급 교재를 끝내는 것이었지만, 그러고도 회화 연습, 이야기책 읽기, 중국 문화와 음식 배우기, 한자 쓰기 연습을 할 시간이 충분히 남았습니다.
구이린에 있는 동안 중국어의 모든 영역이 많이 향상되었지만,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듣기 실력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간단한 대화조차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구이린에서 한 달 동안 몰입 환경에서 엄격한 수업을 받은 지금은 주변에서 들리는 많은 대화의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이 끝난 저녁에는 쉬거나 숙제를 하거나 활동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말의 양숴 여행부터 서예와 차 시음 같은 오후 행사까지, CLI는 흥미로운 활동을 많이 마련해 주어 구이린에서의 시간을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공부하러 왔지만, 구이린에서 보낸 시간은 이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작별
상하이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구이린을 떠나는 것은 아쉬웠지만, 활기찬 대도시 생활로 돌아가 새로 익힌 중국어 실력을 뽐낼 생각에 설렜습니다.
“Ni de Zhongwen feichang hao!” 다음에 점심을 먹으러 만났을 때 중국인 친구 한 명이 이렇게 감탄하곤 했습니다. 네, 저는 온 목적을 이루었고 상하이로 돌아갈 준비도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돌아오는 길에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